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공급망내 높은 집중도 우려…다각화해야"

공동성명 발표…"저·중소득국 공급망서 더 큰 역할 위한 권한 부여 약속"
"글로벌 성장, 예상보다 더 회복력 있는 것으로 입증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2023년 4월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 건물에서 차입국 및 이해관계국 재무장관들과 원탁회의를 갖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주요 7개국(G7)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12일(현지시간) "글로벌 성장은 예상보다 더 회복력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금융안전위원회(FSB) 수장들과 회의를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최근 세계 경제 및 금융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최근 금융 부문 상황은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계속 경계를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우리는 관계 당국의 신속한 대응 뿐만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행된 금융규제 개혁의 지원을 받은 금융 시스템이 회복력이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금융 부문 상황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안정과 회복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관련해 "경제적 효율성을 보존하면서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은 경제 안보를 보장하고 거시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며, 글로벌 경제를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배경에서 청정 에너지를 위한 필수 제품 및 기술의 공급망 내 집중도가 높은 것은 우려의 원인"이라면서 "이같은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것은 에너지 안보와 거시경제 안정성을 보호하고, 세계 경제에 새로운 가치 창출 기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공동성명에서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배터리 광물과 반도체 및 기타 전략 제품 등에 있어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산업 민주주의 국가들간 '프렌드 쇼어링' 노력의 일환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이들은 공급망 구축과 관련해 △공정하고 생산적이며 지원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제공 △공급망 환경 보호 강화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 △숙련된 인력 및 양질의 일자리, 우수한 거버넌스 구축 △공동연구개발 장려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 지원 등을 원칙을 제시했다.

이들은 "우리는 다각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경제 효휼성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G7 회원국과 잠재적 파트너, 특히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협력 방안으로 조세 인센티브와 보조금, 보증, 공공 대출 및 투자와 같은 공공 재정 도구의 효과적인 사용을 거론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금융과 지식, 파트너십을 결합함으로써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가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통해 공급망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권한을 부여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가들이 갈수록 공급망을 경제적 효율뿐 아니라 회복력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G7 회원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보호하고, 자유롭고 공정하며 규범에 기반한 다자주의 체제와 국제 협력을 유지해 경제적 효율성을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여타 경제 조치를 강력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회의에는 G7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재무장관도 참석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