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中, 러에 드론·탄약 제공 검토…가격·범위 놓고 협상 중"

CNN, 3명의 소식통 인용해 보도…"中, 러에 장비 제공쪽으로 기울어"
WSJ "대포 제공도 논의" 보도…WP, 122㎜·152㎜ 포탄 탄약 제공 가능성 전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23년 2월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안보리 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정보당국은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드론과 탄약 등을 러시아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방송은 24일(현지시간) 해당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장비의 가격과 범위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는 중국에 드론과 탄약 등의 계속 요청해 왔고, 중국 지도부는 지난 수개월 동안 살상무기를 제공할지 여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 왔다.

미 당국자들은 최근 몇 주간 중국이 러시아에 장비를 제공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를 수집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독일 슈피겔은 중국의 업체들이 러시아에 100대의 '자살 공격용 드론' 구매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인도 날짜는 4월로 보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동맹들이 지난주부터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정보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은 지난 18일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의 회동 등을 통해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거나 시스템적인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에 대한 함의와 후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드론과 큰 대포보단 휴대용 무기와 같은 소형 무기를 위한 탄약의 제공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 지원의 상당한 확대를 의미한다고 CNN은 평가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대포를 제공하는 문제도 러시아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지원을 고려중인 무기로 122㎜와 152㎜ 포탄 탄약을 거론했다

그간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거나 지원하지 않는 등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유지해왔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국 기업들을 통해 러시아에 헬멧이나 방탄조끼, 위성 사진 등 치명적이지 않은 장비들을 제공하는 제한적인 지원을 해왔다고 한다.

중국은 미국의 이같은 경고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에 치명적인 장비를 판매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항상 군사(무기) 수출에 대해 신중하고 책임감있는 접근법을 취해 왔다"면서 "분쟁 지역이나 교전 지역에 대해 어떠한 무기 판매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왕 위원도 금주 초에 미국의 주장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단지 평화 회담을 촉진하는 데 있다"고 했다.

중국이 강하게 부인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