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무' 미국 감독 "이란과 경기, 정치 개입 없을 것"
"양국 정부간 관계 경기에 영향 없을 것…축구선수로서 경쟁"
미국-이란, 진 나라는 16강 탈락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하는 미국 축구대표팀의 그렉 버홀터 감독은 미국과 이란 정부간의 적대적인 관계가 경기에 개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버홀터 감독은 25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미국과 이란 정부 사이에 긴장이 남아 있으나 오는 30일에 있을 이란과의 경기에는 "정치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버홀터 감독은 "양팀이 정치나 양자관계 때문이 아니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기 원한다는 점에서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축구 선수로서 경쟁할 것이고 그들도 그럴 것이다. 이게 끝이다"라고 말했다.
B조에 속한 미국은 지난 22일 웨일스와의 경기를 1-1로 비기고, 26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승점 2점을 챙겨 3위에 머물고 있다.
이란은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6으로 패배했으나 25일 웨일스와의 경기를 2-0으로 이기면서 2위에 올라 있다.
잉글랜드가 승점 4점으로 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두 나라 모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란 대표팀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미국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적이 있으며 이를 재현하기를 바라고 있다.
버홀터는 두 나라의 관계 때문에 이번 경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란이 얼마나 강하게 나올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핵합의 등 군사 현안과 최근 이란에서 있었던 '히잡 시위' 등의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잡혀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해 있다. 이란은 이 시위의 배후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란 정부는 관영 매체들을 통해 이란 축구가 강하다고 과시하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대회 직전 자국 대표팀을 불러 직접 격려했다. IRNA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대표팀의 노력은 적국의 계략에 빠진 이란 국민들의 단결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승리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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