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청년 살해' 백인 父子 2심도 무기징역…증오범죄 혐의 적용
"피부색이 살해 동기 됐다" 판사, 증오범죄 혐의 추가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조지아주에서 조깅하던 흑인 청년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백인 부자가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방법원 조지아 지원은 그레고리 맥마이클(66)과 트래비스 맥마이클(36) 부자에게 증오범죄와 불법 총기 소지 등의 혐의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들 부자는 지난 2020년 2월 교외 지역에서 조깅을 하던 25세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를 픽업 트럭으로 추적한 뒤 총으로 살해했다. 아들 트래비스는 아버리에게 총격을 가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들은 1심에서 살인과 폭행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정당방위 주장은 기각당했다. 그리고 이번 2심을 맡은 리사 고드비 우드 판사는 두 남성에게 별도의 증오 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우드 판사는 맥마이클 부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며 "피부색이 이들의 살해 동기가 됐다"고 결론지었다.
아버리 추적에 관여하며 이들 부자에게 협력한 윌리엄 로디 브라이언(52)도 35년형을 선고받았다.
맥마이클 부자는 아버리가 이웃에 발생한 절도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으나, 아버리의 몸에서는 운동화 외에는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절도와 관련된 증거도 없었다.
아버리 살해 사건은 같은 해 5월 백인 경찰에 살해당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함께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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