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급진무장세력 공습 이라크 '비공개' 요청 거부했다"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미군 무인기인 드론 프레데터.© AFP=News1

</figure>수니파 무장세력에 모술 등 북부지역 일부를 장악당한 이라크가 이번 사태에 앞서 비밀리에 미국에 공습을 요청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누리 카말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시리아 내전에 참여했던 이슬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또는 ISIS)'가 국경을 넘어 이라크까지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하자 미국에 이 지역에 대한 유·무인기 폭격을 요청했다.

그러나 2011년 이라크 철수 후 이 지역에서 새로운 갈등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부는 그간 예멘과 파키스탄 등지에서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을 무인기(드론)로 암살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니파 무장단체들은 꾸준히 세력을 확대했으며 서방진영에 대한 테러를 감행했다.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지난해 미군이 운용하는 프레데터와 리퍼 등 드론을 이라크 내 무장세력 확산을 견제하는데 사용하자는 의견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

미국 관계자들은 당시 이 같은 요청이 말리키 총리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며 제안을 묵살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바그다드를 방문했던 미국 전문가들은 이라크 최고위 지도자들이 자국 내에서 훈련을 하고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나들고 있는 무장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공군력을 활용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전 중앙정보국(CIA) 분석가이자 국가안보회의(NSC) 관료였던 케네스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라크 관료들은 올해 들어 미국에게 자지라 사막에 주둔 중인 ISIS캠프를 폭격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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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이와 관련해 버나데트 미한 NSC 대변인은 "양국 외교에 대한 세부 사항은 밝힐 수 없다. 다만 이라크 정부는 미국의 지원을 환영한다고 명백히 밝히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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