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코앞' 브라질 곳곳 파업…월드컵 "어쩔려고?"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파업으로 멈춰 선 브라질 상파울루의 시내버스 ©AFP=News1

</figure>월드컵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개최국 브라질에서 파업이 연이어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경찰 노동조합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24시간 파업을 단행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14개 주의 범죄수사 담당 경찰관 수천명은 임금 80%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정부에 항의했다. 이들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 연장도 검토하고 있어 치안 공백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같은 날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는 시내버스 운전사 및 직원들이 대거 파업에 나서며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임금 33% 인상을 요구해온 버스 노동자들은 전날 기습적으로 파업을 시작해 시내 28개 터미널 가운데 16개가 폐쇄되며 시민 28만여명의 발이 꽁공 묶였다.

당국은 차량 5부제 운행 중단을 선언하며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뿐만 아니라 교사 노조 역시 임금 인상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과 시위에 나서 월드컵을 앞둔 브라질은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를 맞았다.

최근 일련의 브라질 파업의 기저에는 월드컵 반대 입장이 깔려있다.

브라질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증가로 침체 국면에 빠진 가운데 월드컵에 너무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의 전체 비용은 현재 110억달러(약 11조3000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월드컵에 투입되는 돈을 어려운 처지에 놓인 국민들에게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월드컵에 앞서 지난해 6월 브라질에서 열린 FIFA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 때에도 브라질 6개 도시의 80만명이 월드컵 반대 시위에 참석해 외국인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한편 파업이 계속되자 브라질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월드컵 기간동안 군인과 경찰 총 15만7000여명을 투입해 안전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6월12일 개막해 7월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는 현재 60만명의 외국인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hk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