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스털링 클리퍼스 구단주, 영구제명

(뉴욕 로이터=뉴스1) 이준규 기자 =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아담 실버 NBA커미셔너.© 로이터=뉴스1

</figure>흑인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미국 프로농구(NBA) LA클리퍼스의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가 29일(현지시간) 영구 제명됐다.

아담 실버 NBA커미셔너는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털링을 영구 제명하는 한편 벌금 250만달러(약 25억7600만원)를 부과했다.

스털링은 클리퍼스에서 어떠한 역할도 할 수 없게 됐으며 향후 NBA의 어느 팀도 소유할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지난 1981년 1300만달러를 들여 클리퍼스를 인수했던 현직 최장수 구단주인 스털링은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실버 커미셔너는 이와 함께 스털링이 클리퍼스를 매각하도록 다른 구단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NBA규정에 따르면 전체 구단주의 4분의 3이 동의할 경우 해당 구단주는 구단을 매각해야 한다.

지난 2월 부임해 첫 대형사건을 처리하게 된 실버 커미셔너는 "스털링은 매우 불쾌하고 해로운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스털링을 쫓아낼 수 있도록 모든 구단주가 도와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퍼스 구단은 성명을 통해 "NBA의 결정을 진심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역 라이벌인 LA레이커스와 에릭 가세티 LA시장도 NBA의 결정을 반겼다.

가세티 시장은 "개인적으로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처벌을 내린 것에 대해 실버 커미셔너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스털링을 향해서는) 팀을 돈으로 살 수는 있지만 도시는 살 수 없다. LA는 우리의 도시다"라고 말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영구 제명당한 도널드 스털링 LA클리퍼스 구단주.© 로이터=뉴스1

</figure>이날 결정은 스털링이 지난 10일 여자친구인 V.스티비아노와 한 말다툼이 공개되면서 이뤄졌다.

스털링은 스티비아노가 NBA의 전설적인 선수 매직 존슨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은 것과 관련해 말다툼을 하던 중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미 연예전문매체 TMZ는 26일 그가 "흑인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언론이 보도하는 것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 꼭 그래야만 하느냐"며 "내 경기에 매직 존슨 같은 흑인을 데리고 오지 마라. 흑인과 함께 있는 것이 싫다"말한 음성 파일을 입수해 폭로했다.

이후 당사자인 매직 존슨은 물론 마이클 조던 등 유명 선수들과 덕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 등 다수의 흑인 인사들은 이를 맹비난했다.

심지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마저 나서서 스털링의 말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불쾌한 인종차별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클리퍼스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구단 유니폼을 바닥에 내려놓는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NBA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날 제명을 발표했다.

실버 커미셔너는 조사결과 음성 파일 속의 남성이 스털링임이 확인됐으며 스털링도 본인임을 인정했지만 사과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털링측은 이날 결정에 대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find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