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SA 도청 옹호 나선 공화당 "대통령 사과할 일 아니다"
로저스 하원정보위원장 "서로 안보에 도움"
- 양은하 기자
(워싱턴 로이터=뉴스1) 양은하 기자 = 미 공화당 의원들이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 국가안보국(NSA) 요원의 폭로로 시작된 불법 도청에 대한 동맹국들의 항의에 대응해 워싱턴의 감시 프로그램을 옹호하고 나섰다.
마이크 로저스(Mike Rogers)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NSA의 정보수집과 수천만건에 이르는 프랑스 시민들의 통신을 감청한 혐의에 대한 비난은 100% 잘못된 판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저스 위원장은 "정보기관의 정보수집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유럽 각국의 정보기관이 자국의 안보 이익을 위해 어떤 일을 해왔는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워싱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같은 정보위소속 피터 킹(Peter King) 의원은 유럽 정부당국의 비난에 수세적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태도를 꼬집으며 "(NSA의 정보수집은)대통령이 사과를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킹 의원은 "NSA가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수 천명의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프랑스도 미국 정부와 산업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독일도 이란, 이라크,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으로 잠재적인 테러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BC에 출현한 킹 의원은 NSA의 정보 수집으로 미국과 유럽 전체가 이익을 얻고 있다며 에드워드 스노든을 옹호하는 사람들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NSA의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 시위는연일 계속됐다. 27일(현지시간)에도 워싱턴 D.C 캐피털힐(Capitol Hill) 국회의사당앞에서 정부의 온라인 감시 프로그램에 항의하는 가두 시위가 열렸다. 2000명이 넘는 시위자들이 "감시하지 마라" "고맙다. 스노든"이라는 피켓을 들고 정부를 비난했다.
공화당 의원들의 국가 안보라는 논리가 시민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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