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기업 지정된 中텐센트 "필요할 경우 소송 제기할 것"

미국 국방부, 텐센트 중국군과 협력 판단…군사 기업 목록 발표
텐센트 "명백한 실수…명단서 제외될 수 있도록 할 것"…주가 급락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텐센트 본사 모습. 2022.07.10 ⓒ AFP=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미국 국방부로부터 중국군과 협력하는 '중국 군사 기업 목록'으로 지정된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필요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홀딩스는 7일 "미국 국방부가 텐센트를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추가한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회사는 방산 업체도 아니고 군민융합 기업도 아님으로 이번 기업 목록에 포함된 것은 실수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미국 정부가 제재 또는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명단에 올리는 명단과 달리, 이번 목록에 포함된 것은 미국의 군사 조달과만 관련이 있어 그룹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특별제재대상(SDN)과 달리 국방부를 제외한 다른 기업과 거래가 금지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번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재심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국 국방부와 논의해 오해를 풀고 필요할 경우 소송을 제기해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연방 관보 속 '중국 군사 기업 목록'(1260H)을 업데이트하면서 △텐센트 △CATL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드론 생산기업인 오텔로보틱스 △IoT 솔루션 기업인 퀙텔 와이어리스 △바이오 기업인 MGI테크와 오리진셀 테크놀로지 등을 목록에 포함시켰다.

2021년 국방수권법(NDAA)에 근거한 해당 목록은 매년 업데이트된다. 이번에는 인공지능(AI) 기업인 베이징 메그비 테크놀로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 중국철도건설공사, 중국건설공사 등 6개 기업이 제외되면서 현재 134개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관련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국가 안보의 개념을 일반화하고 각종 명목의 차별적 리스트를 만들어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억압하고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억제하는 것을 일관되게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궈자쿤 대변인은 "중국인의 발전 권리는 박탈할 수 없고 무시할 수도 없다"며 "미국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중국 기업에 대한 불법적인 일방적 제재와 확대 관할을 즉각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하고 정당한 발전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에 직접 금지 조치 등이 이뤄지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평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국 기업들에 해당 기업과 거래할 때의 위험성을 경고할 수 있다. 이에 과거 목록에 포함된 기업들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로부터 '군사 기업 목록'에 포함됐다는 소식과 관련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텐센트 주가는 전일 대비 29.8홍콩달러(7.28%) 하락한 379.6홍콩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