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자치구 규모 6.8 강진, 사망자 53명으로 늘어"(종합)
인근 네팔에서도 진동 감지…아직 피해 보고되지 않아
전문가들 "네팔 대지진 징후일수도"…22일간 지진 10회
- 정은지 특파원, 김예슬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김예슬 기자 = 중국 서부 시짱(西藏·티베트) 지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53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
7일(현지시간) 독일지구과학연구센터(GFZ)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분쯤(한국시간 오전 10시5분), 북위 28.5, 동경 87.33 지점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미국 지질 조사국은 진동을 규모 7.1로 보고했다.
이어 9시 24분과 31분에도 각각 4.4와 3.8 규모의 여진이 관측되는 등 오전 3시간 동안 규모 4.2 내외의 지진이 모두 9번 발생했다.
신화통신은 지역재난구호본부를 인용해 현지시간 오후 1시2분(한국시간 오후 2시2분) 기준 53명이 사망하고 62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는 "딩르 현과 주변 지역은 매우 강한 진동을 경험했으며 진원지 근처의 많은 건물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사령부는 시짱 지역에 진원지 조사를 위해 무인 항공기를 보낸 상태다. 군은 "즉각 재난구호 비상계획을 가동했으며, 수송 및 의료용 비행기, 헬리콥터, 지상군으로 구성된 팀이 재난구호 지원을 위해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티베트 지역의 고지대에 위치한 이 현은 약 6만2000명이 거주하며 에베레스트산의 중국 쪽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딩르현의 기온은 섭씨 영하 8도로, 이날 저녁 영하 18도까지 떨어질 예정이다. 추운 날씨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중국지진망센터(CENC)는 "이 지역에서 지진은 흔하지만, 이날 지진은 지난 5년 동안 반경 200㎞ 이내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국경이 인접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와 에베레스트 근처 고산 지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네팔 남체 지역의 정부 관리 자가트 파라사드 부샬은 AFP에 "여기는 꽤 강하게 흔들렸고, 모두 깼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네팔에서는 피해나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카트만두 주민인 미라 아디카리는 인도 ANI통신에 "지진이 닥쳤을 때 잠을 자고 있어서 아이가 침대를 움직이는 줄 알았다"며 "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창문이 흔들리는 바람에 지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급히 아이와 함께 건물을 나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언제든지 서부 네팔이 대지진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날까지 22일 동안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네팔 전역에서 총 10회 기록됐다. 대부분 서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카트만두 라인차우르의 국가가 지진 모니터링 및 연구 센터(NEMRC)는 "12월 17일 첫 번째 지진이 바장 지역을 강타한 후, 다음날 같은 지역에서 또 다른 지진이 발생했다"며 "그 이후로 마낭, 바주라, 다르출라, 자자르코트, 바이타디, 무구, 신두팔초크를 포함한 지역에서 지진 활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네팔 카트만두에서는 지난 2015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9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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