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베 부인과 만찬서 "나랑 신조였다면 미일 전쟁 안 일어나"(상보)
2019년 방일 당시 발언에 아키에 여사 "트럼프, 전쟁 원치 않는 사람"
지난 15일 만찬서 트럼프 대만 사태 대응 강조…"세계 평화의 주요 문제"
- 권진영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이 2019년 5월 방일 당시, "나와 신조였다면 (2차 세계대전에서 미일)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22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대만 교류단체에서 이런 비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씨는 전쟁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두 번째 임기 동안) 평화로운 세계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이달 15일, 직접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 저택 방문에 대해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좋은 저녁 식사 자리였다"고만 했다. 하지만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만찬에서는 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안보 환경에 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대만 사태를 언급하며 "중국과 대만은 세계 평화의 주요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만 사태에 대한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에 여사 역시 이날 강연에서도 대만 유사시에 대해서 언급했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그는 "'대만 유사시는 일본 유사시'라고 한 남편의 말을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평화주의자"라며 "만약 유사시가 됐다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유사시가 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싶은 타입"이라고 했다.
또 지난 9월, 중국 산둥성의 세계유산인 '타이산'을 사적으로 방문한 일화를 소개하며 "타이산에서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곳의 신에게도 빌고 왔다"고 전했다.
아키에 여사는 "세계에서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일본의 '화합하는 마음으로 귀하게(和をもって尊しとなす)'라는 정신이야말로 세계를 분명 평화롭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외교 활동에도 의욕을 보였다. 그는 올해 인도의 모디 총리와도 만났다며 "남편 덕분에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며 "어떻게든 세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으므로 외무상 등이 갈 수 없는 지역에도 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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