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경제성장률 5% 달성 못해도 괜찮아…질적 성장 집중"

"속도만 쫓는 것은 미래의 성장을 당겨 쓰는 것"
중국 1~3분기 누적 성장률 4.8%

14일 중국 베이징 중앙업무지구(CBD)의 모습. 중국은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간 베이징에서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향후 추진할 경제 정책 방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2024.07.15.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올해 5% 미만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개최가 유력한 경제공작회의에서 당국이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경제 성장률을 어떻게 봐야하나-최근 중국 경제 문제 중 하나'라는 제하의 논평 기사를 통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인 5% 안팎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노력을 통해 5%에 못미치든, 조금 넘어서든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경제를 보는 데 있어 많은 사람들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먼저 보는 데 익숙하다"면서 "중국 발전을 위해선 속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국가의 경제력, 과학기술력 등 종합 국력이 새로운 수준에 올라섰고 발전은 보다 견고한 기반을 갖췄으며 빈곤퇴치 전쟁에서 승리해 예정대로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는 역사적 과정에 들어섰다"며 "발전은 여전히 국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기초이자 핵심으로 민족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축적된 경제 총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중국의 지난 1~3분기 성장률이 각 5.3%, 4.7%, 4.6%을 기록하며 예상 목표치에 근접했다면서도 "이같은 성장률은 세계 경제 성장 동력 둔화의 영향, 부동산, 지방채 등 장기간 축적된 구조적 모순의 영향, 내수 부진, 일부 기업의 경영난 등 여러 요인이 중첩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광범위한 경제 발전 방식은 한 때 중국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일부 갈등과 위험을 은폐했다"며 "만약 우리가 무작정 속도를 쫓는 것을 타파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경제 발전 속도를 높인다면 미래의 성장을 당겨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중국 경제는 단순히 GDP로 영웅인지 아닌지를 논하기 보다 효과적인 질적 향상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달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속도 보다는 발전 모멘텀이 강한지, 경제 구조가 합리적인지, 개방 수준이 더 높아졌는지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국제 환경이 더욱 복잡하고 심각해지며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국제 정치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개별 국가의 대중 압박이 심화되며 국내 소비 증가세가 여전히 약하고 일부 산업은 여전히 하향 추세를 보이는 등 경제 회복 기반이 아직 견고하지 않다"며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직면해 위험과 기회, 안정과 발전 요인을 잘 파악해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능동적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