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계엄령' 국회 대치 상황도 타전…실시간 검색어 장악(종합)

중국, '비상계엄 선포' 예의주시…대사관은 "불필요한 외출 자제"
계엄령 관련 검색어 포털·SNS 장악…서울의 봄도 관심 급상승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경내로 진입하려는 계엄군과 국회 관계자들이 몸싸음을 벌이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CCTV 등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해당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또한 CCTV 주한 중국 주재 기자는 "많은 시민들이 국회앞에 모여 국회 진입을 요구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계엄령 철회 목소리가 올려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CTV 한국 주재 기자가 3일 밤 국회 앞 대치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CCTV는 국회 앞에서의 충돌 상황을 소개하며 현장 대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CCTV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후 한국 일부 포털사이트 접속이 불안정하다며 주한 중국대사관은 재한 중국인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통지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하고 국방부가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 등을 속보로 전하며 해당 사안이 미칠 영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외부 분석에 따르면 최근 야당이 대통령 부인과 관련된 사안을 두고 검찰 등에 탄핵을 추진하는 것이 이번 계엄령 발표의 계기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중국 펑파이신문, 신경보,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도 신화통신 또는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비상계엄령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이어 CCTV 등 현지 언론은 국방장관 회의 소집, 한국 국회 출입문 폐쇄 등 소식을 빠르게 전하며 해당 사안이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와 SNS에서도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내용이 올랐다.

이 외에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이 더이상 한국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한국 국회 앞 충돌 현장', '주한 중국대사관의 늦은 밤 안전 공고', '한국 사령관, 의료진에 복귀 요구', '한국 국회 출입구 폐쇄' 등이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도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중이다. 해당 검색어의 검색수는 무려 1920만건을 넘어섰다.

또한 '한국', '서울의 봄', '한국 원화 환율 급락', '계엄령에 따라 공연 취소' 등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포함됐다.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들은 "한국에 무슨일이 났느냐", "이 소식을 보고 영화 '서울의 봄'이 생각났다", "'서울의 봄' 후속편인가", "'서울의 봄'이 아닌 '서울의 겨울'", "자세한 내용을 알고싶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