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 비행, 용인 안돼"…日 "북한 탄도미사일, 80여분 비행"(상보)

지금까지 최장 비행 기록은 지난해 7월 ICBM 74분

북한이 지난 9월 1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하고 있다.2024.9.12/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정부는 31일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발사돼 역대 최장 기록인 80여 분을 날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ANN 뉴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발사체가 고각으로 발사해 이날 오전 8시 37분 EEZ 바깥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300㎞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는 80분을 넘게 비행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쏜 미사일 가운데 최장 비행 시간이다. 이전의 최장 기록은 지난해 7월 12일 북한이 동해 쪽으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당시 74분을 날았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 중에 가장 길게 날았다"면서 "1시간 26분이 걸렸으므로 지금까지의 비행 시간을 뛰어넘는다. 이는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공영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7시 11분쯤 북한 내륙부에서 적어도 1발의 탄도미사일이 북동쪽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낙하지점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서쪽 300㎞ 지점으로 예상됐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이 평소보다 고각으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올해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12륜 이동식 발사대 사진이 지난 9월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신형 ICBM급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발사대라는 견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아직 이번 미사일과 관련해 보고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설치된 관저대책실에 관계 부처 담당자를 소집하고 정보 수집과 피해 확인에 나서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 12번째이며 지난 9월 1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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