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중의원 선거 D-2] 연립여당 과반 붕괴시 새 연정 불가피…상대는?

자민당 후보 57% "국민민주당과 연정 꾸려야·가능성 있어"
국민민주당의 56%도 자민당과의 연정 가능성에 긍정 답변

18일 일본 도쿄 중심가에서 한 남성이 중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붙여진 게시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4.10.18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오는 27일 열리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공명 연립 여당의 우위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당 자리를 지키기 위해 추가 연립 정권을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국민민주당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아사히신문은 중의원 선거 입후보자 1344명 중 1245명의 답변을 바탕으로 25일 이같이 보도했다. 선택지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연립해야 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가능성이 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그럴 수 없다 총 3가지가 주어졌다.

자민당 후보의 57%는 국민민주당과 "함께해야 한다" "(연립) 가능성 있다"고 답했으며, 48%는 일본유신회와의 연립도 "가능성 있다"고 봤다.

연립 여당 공명당 소속 후보들은 일본 유신회와의 연립 가능성을 묻는 말에 96%가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국민민주당과는 "가능성 있다"가 33%, "그럴 수 없다"가 67%로 대체로 추가 연립에 부정적이었다.

국민민주당 소속 후보 중에서는 56%가 자민당과 "연립해야 한다" "가능성 있다"고 답했다. 단 입헌민주당·일본유신회와의 연립 가능성에 대해서도 각각 79%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다마키 유이치로 당대표는 어떤 정당과도 "그럴 수 없다"고 했다.

23일(현지시간) 일본 지바 가시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길거리 유세를 벌이고 있다. 2024.10.2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일본유신회 소속 후보들은 자민·공명·입헌민주당과의 연립 가능성에 대해 80% 이상이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바바 노부유키 당대표는 어떤 정당과도 "연립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입헌민주당 소속 후보들은 국민과 연립 "해야 한다" "가능성 있다"를 합쳐 95%가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일본유신회에 대해서는 60%가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단 공산당과는 "그럴 수 없다"는 응답이 72%로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다. 노다 요시히코 당대표는 자민·공명·공산당과의 연립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과의 연립 가능성은 열어뒀다.

공산당 소속 후보들의 72%는 입헌민주당과의 연립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다무라 도모코 위원장은 입헌민주당에 대해서는 무응답한 대신 나머지 정당과의 연립 가능성은 부정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잃으면 최소 다른 한 정당의 지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시바 총리의 정책 추진은 탄력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야마나시대학의 후지와라 마사후미 교수는 "국민민주당과의 연합이 가능하지만 이들의 감세 추진 방침을 조정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민주당의 10%인 소비세를 절반으로 줄이고 소득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자민당은 이에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이시바 총리에게 놓인 또 다른 옵션은 불법 자금 스캔들로 인해 자민당에서 축출된 뒤,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들을 복귀시키는 것이다.

아이치가쿠인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모리 다다시는 "문제가 되는 후보들 가운데 몇 명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을 공식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자민당이 간신히 단일 정당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