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중의원 선거 D-2] 발등에 불 떨어진 이시바…여권 과반 쉽지 않다
야당에 추격당하는 자민당 후보 늘고, 열세였던 입헌민주당 후보 줄어
자민, 공명 의존도 높아질수록 목소리 줄어…연정 확대시 정책 추진 동력↓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제50회 일본 중의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자민당이 뒷돈 스캔들로 고전하는 사이, 야당은 대폭 의석 수를 늘어날 전망이다. 자민·공명 연립 여당으로는 과반 의석(기준 233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자민당이 단독 과반은커녕 200석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명당과 힘을 합쳐도 의석 절반을 채울 수 있을지 "미묘한 상황"이다. 단 소선거구 선거에서 약 40%의 유권자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정세가 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지난 22~24일 동안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소선거구에서 야당에 추격당하는 후보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체 289개 지역구 중 자민당 후보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은 초반 102개 구에서 87개 구로 줄었다. 접전 양상인 곳은 초반 118개 구에서 133개 구로 늘어났다. 불법 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된 전 자민당 소속 의원 44명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례대표 의석 확보도 만만치 않다. 자민당은 지난 2021년 총선으로 얻은 72석을 유지하지 못하고 많게는 20석가량 뺏길 것으로 보인다. 소선거구와 합치면 단독 과반 의석 차지는 물 건너간 셈이다.
연립 공명당은 소선거구 입후보자 11명 중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접전 중이다. 비례대표 의석은 지난번과 비슷하게 20석 안팎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맹렬한 기세로 자민당을 따라잡고 있다. 열세를 보이는 후보자는 초반 73명에서 56명으로 줄고, 접전 중인 후보자는 101명에서 116명으로 늘었다. 일부 추격 끝에 상대 정당을 추월한 후보자도 나와, 도후쿠·수도권 중심으로 우위를 점한 후보자가 35명으로 2명 늘었다.
비례대표 의석은 40대 후반 정도로 점쳐지며, 당 전체 의석수는 기존 98석보다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국민민주당은 선거 전 7석에서 배 이상으로 약진할 전망이다. 일본유신회는 기존 44석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산당은 비례대표 의석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레이와신선조·사민당·참정당·일본보수당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자민당이 여당 입지를 지키기 위해 공명당에 의존해야 할 경우, 공명당의 입김은 더 커질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간 공명당은 자민당과 헌법 개정 및 자위대 활동 범위 등을 두고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여 왔다.
만약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수의 기준인 233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여당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연정 범위를 확대해야만 한다. 단 정권을 유지하더라도 추후 연립 정당 간 입장차가 발생할 경우,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정책 추진 동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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