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로 중단된 후쿠시마 원전에 핵연료 반출 작업, 내주 재개

도쿄전력 "하청에 작업 지시한 본사 직원이 확인 안 했다" 인정
"가설 작업 작업원, 고방사선량 현장 벗어나는 것에 정신 팔려 확인 안해"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초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작업자들이 2호기와 3호기 원자로 건물 근처를 걸어가고 있다. 2021.03.01/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부주의로 중단됐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핵연료 반출 작업이 이르면 내주쯤 재개될 전망이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2일 장치 관련 실수로 연기된 원자로 2호기 내 핵연료 데브리(잔해 덩어리) 반출 작업이 향후 수일간의 재발방지책 마련 및 확인 절차를 거쳐 내주쯤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작업에 사용되는 장치는 신축성 있는 가는 파이프 모양으로, 격납용기 안까지 5개의 파이프를 밀어 넣는 구조인데, 이 파이프의 순서가 틀려 문제가 됐다. 해당 파이프는 하청업체 직원이 정렬해 둔 것인데, 한 달 가까이 순서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도쿄전력은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으로 △방사선량이 높고, 중장비 작업으로 실수가 이어나기 쉬운 작업환경에 알맞은 작업 순서가 아니었다는 점 △하청 기업에 맡긴 도쿄전력 사원이 확인하지 않았던 점 등을 꼽았다.

후쿠시마 지역 매체는 "가설 작업을 맡은 작업원이 빨리 (방사선량이 높은 작업장을) 벗어나는 것에 정신이 팔려 최종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재발방지책으로는 향후 도쿄전력이 자체적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현장에 들어가기 전 모의 작업 훈련을 실시해 순서를 확인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당국은 향후 수일간 재발방지책을 확충하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다음, 이르면 내주쯤 반출 작업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추진 컴퍼니'의 오노 아키라 대표는 "계속해서 긴장감을 갖고 폐로를 관철하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