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간사장 모테기, 총리직 출사표…"3년내 성과 못낼시 책임"

세습 의원 아닌 10선 정치인, 당내 정책통으로 평가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지난 3월 자민당 연례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3.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 4일 당 총재 선거 입후보 의사를 밝혔다.

NHK 방송에 따르면 모테기 간사장은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기로 결의했다"며 "실행력 있는 안정된 정권으로 대내외 다양한 사태에 확실히 대응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모테기 간사장은 경제 성장에 따른 세수 증가 등으로 새로운 재원을 확보하고 '증세 제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3년 이내에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총리가 책임을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내 정치자금 스캔들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자민당을 만든다는 각오로 정치 개혁과 당 개혁을 진행하겠다"며 "당에서 의원에게 지급하는 정책활동비를 폐지하고 정치자금 파티의 수익을 과세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도치기현 5구의 10선 중의원이다.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친족 중에 정치인이 없어 이른바 '세습 의원'은 아니다.

도쿄대를 졸업하고 무역상사와 신문사, 외국계 컨설팅 회사 등지에서 근무하다가 1993년 중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처음 정치권에 입성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시절인 2003년에는 오키나와·북방영토(쿠릴열도) 담당상과 과학기술담당상에 임명되며 처음 입각했다.

아베 신조 내각에서는 경제산업상과 경제재생담당상, 외무상을 역임했으며 자민당 내부에서는 정무조사회장과 선거대책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경제재생상 재직 당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미일 무역협정에 직접 나선 경험이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테기 간사장을 "어려운 협상 상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NHK는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 모테기 간사장이 당내에서 정책통으로 꼽히지만 능력이 있는 만큼 아랫사람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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