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평양 섬나라 합동 경찰활동…中 "발전 노력 환영"(상보)
호주, 중국 영향력 확대 겨냥한 듯
중국 "주권 국가 간 정상적 협력…제3자 겨냥 아"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호주가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28일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서 지역 도서국들과의 합동 경찰 활동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자국과 태평양 도서국 간 협력은 '정상적 교류'라는 입장을 재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피지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통가 정상들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대 4곳의 경찰 양성소와 다국적 위기 대응부대 설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평양 섬나라에서 모인 약 200명의 경찰관이 필요 또는 요청에 따라 태평양 지역의 분쟁 및 재해 지역에 파견된다.
이는 중국이 태평양 도서 국가들에 경찰력을 파견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솔로몬제도에 경찰관을 보내 현지 경찰관에게 사격과 폭동 진압 기술 등을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중국은 키리바시에도 경찰 고문단을 파견했다.
이번 PIF 참가국들은 대체로 합동 경찰계획에 동의하는 입장이지만, 계획에 관여하는 정도는 각국의 재량에 달려 있다.
중국과 가까운 바누아투나 솔로몬 제도의 경우 이번 계획에 중국을 배제할 의도가 깔려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콜린 벡 솔로몬제도 외무차관은 AFP 인터뷰에서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각 당사국이 함께 태평양 도서국 발전·진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호주의 '다국적 태평양 경찰' 창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린젠 대변인은 "중국과 도서국이 경찰·법 집행 등 영역별 협력을 전개하는 것은 주권 국가 간 정상적 협력으로 국제법과 관례에 부합하고, 제3자를 겨냥한 게 아니고 제3자로부터 제약을 받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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