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총장 "푸틴 방북, 우크라전 강행하려 독재자에게 의존하는 것"

"중국, 대러 지원 고수시 나토가 대가 부과"
"20개 회원국, 올해 GDP 2% 국방비로 지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나토 창설 창설 75주년인 지난 4월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4.04.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행하다 보니 독재자에게 의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싱크탱크 윌슨센터에서 연설한 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침략 전쟁의 가장 큰 지지자는 북한, 이란, 중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북 간 밀월에 '나토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북한에 대한 많은 제재가 있다. 문제는 현재 러시아가 이러한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앞서 한국 정보당국이 공개한 수치를 근거로 북한이 이미 러시아에 100만 발의 포탄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무기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무기를) 철도 차량에 싣고 북러 국경을 넘어간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와 아시아의 권위주의 우방국들 간 동맹이 강회됨에 따라 인도·태평양의 (나토)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내달 9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한 사실도 소개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앞서 윌슨센터 연설에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계속해서 방산 물자를 제공하는 중국을 향해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동맹(나토 회원국들)은 (중국에) 대가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2차대전 후 유럽에서 가장 큰 무력 분쟁에 기름을 붓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서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동안 러시아 정밀 전자부품의 90%가 중국에서 생산됐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역설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평화를 향한 길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이, 우리는 (무기 지연)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32개 회원국 중 최소 20개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에도 좋지만 미국에도 좋다"며 "지난 2년간 유럽 국방비 지출의 3분의 1인 1400억달러가 미국 방산기업에 쓰였다"고 말했다. GDP 2%' 목표는 2014년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왔지만, 당시엔 미국, 영국, 그리스 등 3개국만 이를 달성했다는 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이날 설명이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