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지옥도 전략'에 "우리도 드론으로 맞대응 가능"

"대만해협에 무인기 배치하면 美공군기지 공격 받을 것"
美인태사령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해협에 무인기 배치"

중국 드론 무인항공기. ⓒ 로이터=뉴스1 ⓒ News1 윤석민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무인기로 맞대응하는 전략을 공개한 가운데 중국도 미국에 버금가는 무인기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중국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푸첸샤오 중국 군사 분석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군사용·민간용 드론이 빠르게 발전했다"며 "중국도 미국처럼 많은 드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드론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도 많은 드론을 이용해 적을 상대할 것이다. 미국은 인민해방군(PLA)의 대규모 드론 부대에 어떻게 대응할 지 고민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첸샤오는 또한 "미국이 대만해협에 수천 대의 드론을 배치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의 공군기지가 (중국에 의해) 공격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중국)는 전자기 방해와 새로운 요격 방법 등 여러 대응책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푸첸샤오의 발언은 앞서 새뮤얼 파파로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의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미국의 대만 방어 전략으로 '지옥도'(Hellscape) 전략을 언급했다.

지옥도 전략은 중국 함대가 대만 침공을 위해 대만해협을 건너자마자 미국이 무인 잠수함, 무인 수상함, 공중 드론을 배치하는 전략이다.

파파로 사령관은 당시 "다양한 기밀 능력을 이용해 대만해협을 '무인 지옥'으로 만들고 싶다"며 "그들(중국)은 한 달 동안 비참해지고 우리는 모든 대응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올해 무인기 전력을 구축하는 '레플리케이터'(복제기) 프로그램에 10억 달러(약 1조 3775억 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다른 군사 전문가인 송중핑도 "인민해방군이 미국의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대규모 무인기를 배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인홍 중국 인민대학교 국제관계학 교수는 미국의 지옥도 전략에 대해 "미국이 대만 방어와 관련해 오랫동안 유지해 온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전략적 명확성'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과의 대립이 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시사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