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리창 만난 날 각국 군사 활동…긴장감 고조

日, 최대 실탄 사격 훈련…中, 센카쿠열도 항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왼쪽)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4.5.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 간 양자회담이 열린 26일 일본과 중국이 군사 활동을 펼치며 긴장감이 고조하는 모양새다.

이날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육상자위대는 일본 시즈오카현 히가시후지 연습장에서 자국 최대 실탄 사격 훈련인 '후지종합화력연습'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낙도가 공격을 당한 것을 상정해 이를 탈환하는 시나리오로 실시됐다는 점에서는 예년과 같지만, 적의 출현 위치를 부대에 알리지 않고 최대한 실전에 가까운 형태로 실시됐다.

동중국해를 중심으로 강해지는 중국의 군사적 압력을 염두에 두고, 낙도 침공 저지 순서를 확인하는 과정도 포함됐다.

정보수집부대의 정보를 토대로 소총 사격이 전개됐으며, 그 위에서 정찰 드론의 정보를 바탕으로 대공 미사일을 곡사포로 포격했다.

자위대원 약 2100명이 전차·장갑차 53대, 대포 38문을 동원해 훈련을 전개했으며, 실탄 약 47.8톤(t)이 사용됐다. 자위대의 오스프리 수송기도 등장했다.

중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해상 순찰에 나섰다.

산케이는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중국해경국 배 4척이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 영해 밖 접속 수역에서 항해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중국 당국의 선박이 확인된 것은 157일 연속이다. 중국은 일본이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한 2012년 9월 이후 이 지역에서의 항행을 늘려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리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한편 센카쿠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와 중국의 군사 활동 강화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