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경기 침체' 돌입…초완화정책 종료 불확실해져

내수 부진 등에 2분기 연속 위축
시장 예상한 4월 마이너스금리 종료 어려워져

5일 일본 도쿄도 긴자 거리에 눈이 내리고 있다. 2024.2.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본 경제가 예상치 못한 2분기 연속 위축으로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올해 중 초완화 정책을 종료하려고 했던 계획도 불확실해졌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10~12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0.4%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은 1.4% 증가였다. 소비와 설비 투자 모두 감소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전 분기의 -3.3%에 이어 2번 연속 역성장해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들어갔다.

일본은행은 임금 인상이 소비를 뒷받침해 대규모 통화 부양책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지만 예상을 벗어나 내수가 부진했다.

프랑스 은행 그룹인 크레디 아그리콜의 아이다 타쿠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성장 둔화, 국내 수요 약세, 일본 서부 지역의 새해 지진 영향으로 1~3월 분기 경제가 다시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은 2023년과 2024년의 장밋빛 GDP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들이 0.1% 증가를 예상했던 민간 소비는 지난해 4분기에 0.2% 감소했다. 민간 소비는 경제활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 다른 핵심 민간 부문 성장 엔진인 자본 지출은 전망치는 0.3% 증가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0.1% 감소했다.

일본은행은 4월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기 위해 초완화 통화 체제의 다른 부분을 점검하는 등 준비 작업을 해왔지만 이날 경기침체가 확인되면서 후속 긴축 정책은 느리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의 긴축적인 노동 시장과 탄탄한 기업 지출 계획 덕분에 예상대로 초완화 정책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아시아 태평양지역 책임자인 마르셀 티엘리언트는 "일본은행은 민간 소비가 '온건하게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으며 3월에 있을 회의에서도 계속 이런 톤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은행이 4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낼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을 고수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