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까지 7분 잰걸음으로 간 日 기시다…尹대통령에게 "협력 든든"

기시다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협력 촉진…앞으로도"
이스라엘 체류 교민 대피 등 언급 "협력 매우 든든"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1.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아시아태평양 경제협의체(APEC·에이팩)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올해 들어 7번째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피치 못할 사연으로 18분 지각했다.

FNN 뉴스에 따르면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약 30분간 양국 간 연계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안전보장 및 경제 등 분야를 들어 "윤 대통령과 함께 움직여 온 한·일 협력의 발걸음을 앞으로도 진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가 역사의 전환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나는 세계를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로 이끌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이 점에서 (한국과)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일본 교민 대피에 협력한 것을 언급하며 "한일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진 것은 매우 든든한 움직임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방위 당국의 국장급 '안전보장 대화' 등이 재개된 점을 언급하며 "3월 일본 방문에서 합의한 모든 정부간 대화가 100% 부활했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긴밀히 의사소통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양측이 미국까지 3국의 안전보장 협력 강화 및 억지력, 대처 능력 향상 관련 방향성도 공유했다고 전했다. 또 대북 대응 등 국제정세를 포함해 지속해서 긴밀히 연계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정상회담에 18분 지각한 기시다 총리의 사연을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약 20분간 차량이 정체되자 경호원(SP)들과 회담 장소까지 약 7분간 잰걸음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와 동행한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이동을 위해 차량이 통행금지 됐다더라. 이것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다"고 푸념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에게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 걸어서 왔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두 정상은 오는 17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열리는 기술협력 관련 회의에 출석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수소 및 암모니아 등 카본 뉴트럴(Carbon Neutral) 연료 공동 공급망 등에 대해 발표할 전망이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