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메시, 中 베이징 공항서 2시간 억류…축구공이 쏘아 올린 중국몽?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가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약 2시간 동안 붙잡혔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익스프레스'는 메시가 베이징 공항에서 여러 명의 공안에 둘러싸여 제지를 당하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메시는 오는 15일 중국에서 열릴 호주와의 친선 경기를 위해 10일 베이징에 입국한 바.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인 앙헬 디 마리아, 경호원 등과 함께 개인 전용기로 도착했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스페인 이중국적자인 메시는 아르헨티나 여권이 아닌 스페인 여권을 사용해 비자 문제가 생겼다.

메시는 과거 스페인 여권으로 대만 여행(무비자)을 다녀온 적 있는데, 스페인 여권으로도 중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고 착각한 것. 스페인과 중국은 무비자 협정을 맺지 않았으나,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오인한 셈이다.

이날 베이징 공항에 일시적으로 갇힌 메시는 "대만은 중국이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메시는 비자가 발급될 때까지 2시간 동안 대기한 뒤 통과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메시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한편 중국 지도부가 국민 통합 수단으로 축구를 활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에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디고 미국의 봉쇄·압박으로 사기가 떨어진 가운데, 해외 축구 스타인 메시를 초빙함으로써 중국 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와 관련 중국에서는 최근 농촌 청년들이 뛰는 '시골리그(촌 슈퍼리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골리그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학생, 교사, 택시 기사, 목수 등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이다.

시골리그의 유행은 중국 프로축구계의 잇따른 비리 적발과 더불어 주요 구단주인 부동산 회사들이 자금난으로 한 발자국 물러난 상황에서 팬들이 프로축구 리그를 대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골리그 개막식은 시민들을 총동원해 1만 명이 참석했고, 5월 하순부터는 경기마다 5만 명 이상 관중이 몰려 만석을 기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시골리그가 '코로나 방역 해제 이후 최고의 볼거리'라고 소문나기도 했다.

yoon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