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크라 침공 후 러에 드론 156억어치 팔았다…사실상 무기 지원?
러에 판매된 중국제 드론 중 절반 가량은 DJI 제품
규모 작더라도 전장에 영향 끼칠 수 있어
-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후 러시아에 약 1200만달러(약 156억원) 규모의 드론과 드론 부품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세관 자료를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26개 업체가 제조한 드론이 수출업체 70곳을 통해서 러시아로 판매됐다.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로 판매된 중국 드론의 약 절반은 DJI의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는 2020년 DJI를 제재 명단에 추가해 미국 기업이 허가 없이 DJI에 기술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DJI의 업계 위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드론 브랜드는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중국 드론 제조업체 오텔(Autel)로 밝혀졌다.
DJI는 지난해 4월16일 이후 러시아에 집적 드론을 판매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회사가 전쟁 시작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의 모든 선적을 중단했으며, 미국의 제재를 위반하지 않도록 '철저한 프로토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DJI 대변인은 "여러 전자제품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가전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의 통제를 벗어나면 모든 제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러시아로 판매되는 중국 드론에 대해 더 치명적인 무기를 제재하는 것과 유사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캐나다 드론 제조업체 페가수스의 콜 로젠트레터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모두 "드론을 포탄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며 1200만달러 규모에 불과한 드론이라도 최전선의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러 제재 관련 국제 전문가 그룹 '예르마크-맥폴'(Yermak-McFaul)의 회원 제임스 허드슨은 "중국 고위급 성명을 살펴보면 종전을 원한다는 내용이 보이지만, 배후에서 그들은 한때 유럽과 미국을 거쳤던 무역 채널을 차지하고자 기회를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드론뿐만 아니라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 정황이 최근 포착되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세관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 정부와 관련된 기업 등이 러시아 기업에 돌격 소총과 드론 부품, 방탄복 등 군사용 장비 약 1000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이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이중용도품목'을 러시아 회사들에 공급하고 있다"며 "이 장비들은 우크라이나의 전장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상업적 물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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