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에르도안, 트럼프와 회담 추진…전투기 구매 논의할 듯

튀르키예, 역내 현안 영향력 확대 노려…F-35 개발 참여·쿠르드 문제 등 논의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런던 외곽 왓퍼드의 그로브 호텔에서 나토 창설 70주년 기념 정상회의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런던 외곽 왓퍼드의 그로브 호텔에서 나토 창설 70주년 기념 정상회의 중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4월 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의 문제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미국과 튀르키예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가 지역 안정에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 정부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안보 공약이 약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튀르키예의 역할이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2019년 러시아 S-400 지대공 미사일 구매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때 튀르키예 방산업계에 부과한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청했다. 또 F-35 전투기 개발에서 튀르키예를 배제한 조치를 취소하고 F-16 전투기 판매를 마무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튀르키예는 2021년부터 기존 공군 전력을 현대화하기 위해 F-16 전투기 40대를 추가 구매하려고 해 왔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전투기 구매 문제가 우선순위로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을 비준하자 F-16 수출을 승인한 바 있다.

다만 튀르키예가 F-35 전투기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국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것이 성사될 경우 튀르키예군은 F-35 전투기 개발에 참여하고 이를 구매해 나토군과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며 시리아 쿠르드족과 갈등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의 방어력을 강화할 수 있다.

쿠르드족 문제도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수 있다. 튀르키예는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테러 단체로 지정했지만, 미국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과 맞서 싸운 쿠르드족을 지원해 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