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 "인질 석방·시신 반환 합의"…이스라엘 "심리전" 일축
하마스 "2단계 휴전 협상해야"…이스라엘은 "1단계 연장"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의 2단계를 시작하면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인질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를 "심리전"이라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14일(현지시간) 2단계 휴전 협상을 제안하고 뉴저지 출신 이스라엘 군인인 에단 알렉산더(21)를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2명의 하마스 관계자는 로이터에 알렉산더를 석방하고 시신 4구를 반환하는 조건으로 2단계 휴전 협상 개시, 국경 개방, 이스라엘의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마스 대변인인 압델 라티프 알-카누아는 "하마스가 알렉산더 석방을 승인한 것은 합의의 모든 단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를 "조작과 심리전"이라고 일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단계 휴전을 연장하자고 제안했지만 하마스가 이를 거부했다며 "토요일(15일) 밤에 내각 회의를 열어 인질 사태를 논의하고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1단계 휴전 연장안을 지지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3단계 휴전 협정 및 인질 석방에 합의했다. 1단계 휴전은 6주간 인질 및 수감자들을 교환하는 것으로 하마스는 33명을, 이스라엘은 1904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2단계 휴전은 하마스가 남성 군인 등을 석방하고 영구적 휴전 및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결정하고, 3단계에선 중재국과 유엔의 감독하에 가자지구의 재건 작업이 이뤄진다.
그러나 양측은 인질·시신 교환 과정에서 사망자의 신원이 불일치하는 등의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이스라엘은 지난 9일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반입에 이어 전력까지 차단하기로 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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