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긴장 높은데…"이란계 미국인 기자 이란서 구금 중"

2024년 11월 3일, 이란 인질 사태 시작 45주년을 맞아 이란 국민들이 테헤란의 전 미국 대사관 밖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AFP=뉴스1
2024년 11월 3일, 이란 인질 사태 시작 45주년을 맞아 이란 국민들이 테헤란의 전 미국 대사관 밖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란계 미국인 기자가 몇 달 동안 이란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를 이란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이란 정부는 가족을 먼저 구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자 발리자데 기자는 지난 2월에 X에 자신을 이란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이란 정부가 자기 가족을 구금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 후 8월에는 자신이 이란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암시하는 두 개의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아무런 안전 보장도 없이 심지어 구두 보장도 없이 13년 만에 나의 나라로 돌아갔다"고 썼다.

그는 미국 글로벌 미디어 기관의 감독을 받는 라디오 프리 유럽/라디오 리버티 산하 방송국인 파디오 파르다에서 일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사기지 공습에 대해 재보복을 천명했다. 이에 미국은 중동에 B-52 전략폭격기 등을 추가 배치하기로 하는 등 가뜩이나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최고조 상태다.

오는 4일은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이 발생한 지 45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인 기자까지 구금 중이니, 양국 관계는 더욱 꼬이게 됐다.

미 국무부는 발리자데 기자가 체포되었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 알고 있으며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발리자데의 구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