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에 미리 '공격 대상' 알렸다…'제3자' 통해 전달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이란에 '공격할 대상'을 미리 알려줬다는 미국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가 나왔다.

이날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의 자국 공격에 대응해 세 차례에 걸친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악시오스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이란 측에 일반적으로 '공격할 대상'과 '공격하지 않을 대상'을 미리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에 "공격에 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만약 이란이 보복에 나서 이스라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다칠 경우, 더 심각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련의 이스라엘을 향한 메시지는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을 포함한 여러 명의 제3자를 통해 이란 측에 전달됐다.

실제로 펠트캄프 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이란 외무장관과 전쟁 및 이 지역의 긴장 고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후자에 관해서는 자제를 촉구했다. 모든 당사자는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간 이번 공격에 있어 긴밀한 조율이 있었을 가능성도 높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 직전에 미국에 이를 사전 통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미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번 공격에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번 공격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 순방을 마친 직후 벌어져 시점도 공교롭다.

한편 로이터는 백악관 고위 관리가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이 이전 이란의 공격과 대비해 "표적화됐고 비례적"이라며 민간인 피해 위험도 낮아 보인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직접적 공격 교환의 끝이 돼야 한다"며 "이란의 대응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션 새벗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표적 공습을 한 것은 자위권 행사"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