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 이스라엘 치기 전날…아내는 4400만원 에르메스 백 들고 땅굴로" (상보)
이스라엘군, 1년전 칸 유니스 가정집 지하 터널 CCTV 공개
"하마스 수장 가족 장기간 대피 위해 음식·매트리스 등 챙겨"
- 김예슬 기자,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신기림 기자 =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7일 공격을 시작하기 몇 시간 전에 가자지구 지하에 장기 체류할 준비를 마치고 땅굴로 피신했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알 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신와르가 칸 유니스의 한 가정집 아래에 있는 터널에서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였던 신와르는 지난해 전례 없는 공격을 주도해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촉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와르는 이번 주 초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은 텔레비전 브리핑에서 신와르 관련 영상을 보여주면서 "잔인한 학살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인 10월6일 밤, 신와르와 그의 가족들이 집 아래 지하 건물로 탈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평범한 티셔츠를 입은 신와르는 두 자녀와 아내와 함께 터널을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라며 "그들은 몇 시간 동안 혼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와르가 고향 칸유니스에서 지하 요새를 건설했다"며 "그곳에 숨어 공격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또 하기리 대변인은 신와르가 숨어 지내며 팔레스타인 민족보다 가족의 안녕을 우선시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하마스는 "노골적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신와르와 그의 아들은 음식, 물, 베개, 플라스마 스크린, 매트리스 및 기타 장기 체류를 위한 기타 제품을 갖추고 오르내린다고 하가리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어 화장실, 샤워실 및 주방이 있는 지하 건물의 이미지도 보여주면서 그곳에서 음식과 현금, 일부 문서도 발견됐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가 지난 1년 동안 칸 유니스와 라파 지역 지하에서 숨어 지냈고, 경호원과 함께 잠깐 외출했을 때에도 무기, 돈 등을 가지고 오기 위해서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아울러 IDF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중령은 신와르와 그의 가족이 땅굴로 피신하는 영상에서 신와르의 아내가 3만 2000달러(약 44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드라이 중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신와르의 아내가 땅굴로 피신하는 영상 갈무리와 에르메스 버킨백 사진을 올리며 "버킨백은 3만 2000달러에 달한다"며 "가자지구 주민들은 음식, 텐트 등 생필품을 살 돈이 없지만, 야히야 신와르와 그의 아내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영상 공개는 신와르가 가자지구 남부 라파시의 한 파괴된 건물에 궁지에 몰린 채 홀로 남겨진 채 군대에 의해 사살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이스라엘 군이 그의 사망 후 공개한 드론 영상에는 부상당한 것으로 보이는 신와르가 마지막 순간에 드론에 물건을 던지는 장면도 담겼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신와르 사령관은 우리 팔레스타인 민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를 이끌고 영웅적으로 전투에 참여한 후 순교했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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