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베이루트 남부 대피령 한 시간도 안 돼 또 공습

네타냐후, 헤즈볼라와 휴전 가능성 일축

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신엘필에서 바라본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인한 거대한 폭발 장면. 2024.10.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16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 대피령을 발령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공습을 실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트위터)에 아랍어로 "하레트 흐레이크 주민들은 헤즈볼라 관련 시설 근처에 있다"며 "이스라엘군이 곧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하레트 흐레이크의 건물들 사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후 또 다시 이스라엘의 공습이 목격됐다고 AFP는 전했다.

이날 공습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실시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레바논의 안보 상황을 바꾸지 않고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일방적인 휴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과 맞닿은 북부 국경지대에 헤즈볼라가 없는 완충 지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완충지대 없이 헤즈볼라의 재무장과 재결집을 막지 않는 어떠한 제안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은 TV 연설에서 유일한 해결책은 휴전뿐이라고 발언했다.

지난달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향한 공습을 본격화한 이후 레바논 보건부는 약 135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AFP는 실제 사망자 수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공개적인 반대를 표명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몇 주간 이스라엘의 방식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정부에 서한을 보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이 제공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인도를 보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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