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소아마비 백신접종 1단계 끝나자마자 병원 공습
WHO "1단계 성공적 마무리"…예상보다 3만명 더 몰려
8일까지 가자 남부서 2단계 접종…11일까지 3단계 완료 예정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가자지구에서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소아마비 백신 접종 1단계가 마무리되자 이스라엘의 공습이 다시 시작됐다.
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부터 3일 사이 가자지구 중부에서 실시된 소아마비 예방접종 캠페인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오는 9일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 사이 백신 접종 지역에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WHO에 따르면 10세 미만 어린이 18만7000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당초 이 지역에서의 예상 접종 인원은 약 15만7000명이었다. 그러나 소식을 들은 주변 지역에서도 주민들이 몰려와 접종 인원이 늘어났다.
이번 캠페인에는 약 2180명 이상으로 구려진 513개 팀이 투입됐다. 이들은 병원이나 의료 시설, 난민 캠프, 학교, 식량 분배 및 교통 거점 등 143개 장소에서 백신을 제공했다. 알마가지, 알부레이지, 알무사데르 등 인도적 중단 지역 바깥의 주민들을 위해선 직접 이동해 접종을 진행하기도 했다.
리처드 피퍼콘 WHO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축제와도 같았다"고 묘사했다. 피퍼콘 대표는 "가족과 의료진의 지원으로 수만 명의 어린이가 백신을 접종한 건 매우 고무적"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인도적 중단을 존중했고 이 긍정적인 추세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단계 접종이 마무리된 지 몇 시간 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 발라의 알-아크사 병원을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국영 통신 WAFA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4명이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은 병원 부지 내 임시 대피소 일부에 떨어졌다. 현장이 담긴 영상에는 텐트와 대피소가 무너지고 사람들의 소지품이 바닥에 널브러진 모습이 포착됐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 "즉각적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하마스 지휘 센터를 공습했다"며 그간 해왔던 해명을 반복했다.
한편 5일부터 8일까지는 가자지구 남부에서 2단계 접종 캠페인이 실시될 예정이다. 대상자는 10세 미만 어린이 약 34만명이다. 9일부터 11일까지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15만명의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린이 총 64만명에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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