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수도 사나서 유엔 인권 사무소 점거

지난 3일 사무실 들이닥쳐 가구, 차량, 소지품 등 빼앗아

미국이 3일(현지시간) 영국과 합동으로 예멘 내 친(親)이란 세력 후티 반군의 최소 30개 목표물에 대해 추가 공습을 단행한 이후 4일 후티 부족들이 사나 인근 지역에 모여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2024.02.04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예멘의 후티 반군이 예멘의 수도 사나에 있는 유엔 인권 사무소를 점거했다.

13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후티 반군이 지난 3일 예멘 사나에 있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사무실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튀르크 대표에 따르면 반군은 사무소 직원들에게 문서와 가구, 차량 등 소지품을 내놓으라고 강요하고 이후 건물을 점거했다.

튀르크 대표는 후티 반군이 "건물을 떠나 모든 자산과 소유물을 즉시 반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후티 반군은 유엔과 외국 비영리단체(NGO) 직원 60여명을 납치해 구금한 바 있다. 당시 후티 반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간첩단이 유엔 및 NGO 직원들로 위장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엔은 사나와 다른 예멘 북부 지역에서 사무소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엔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에서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