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핵잠수함에 항모타격단 2개 중복 배치...美 중동 비상체제
- 신성철 기자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미국은 이란과 산하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미군 기지까지 공격할 것으로 보고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동에 일시적으로 항모타격단 2개를 중복 배치하기로 하고, 이례적으로 핵 잠수함 파견 계획을 공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12일(이하 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이란과 산하 무장단체가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런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공습으로 사살하자 이란은 보복을 선언했지만, 2주 가까이 실행하지 않아 서방 압박과 아랍 국가들의 만류에 공세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왔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 보도를 보면, 아흐마드 아르데스타니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의원은 자국 언론에 "이스라엘이 매일 밤을 불확실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은 복수 작전의 일부"라며 "인내와 기다림 방침을 택한 건 이란 공화국 복수의 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동에 배치하기로 한 전력 규모를 보면 이란발(發) 중동 확전이 얼마나 임박했는지 엿보인다.
미 국방부는 중동 오만만에 있는 루스벨트 항모타격단과 교대 예정인 링컨 항모타격단의 조속한 이동을 요구했는데, 국방부 관계자들은 두 항모타격단이 교대 과정에서 중동에 중복 주둔 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 저널에 밝혔다.
2개 항모타격단에 더해 미 해군은 홍해에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추가로 배치했고, 자국민 대피를 대비해 상륙함도 3척 배치했다.
미 국방부는 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4발을 탑재할 수 있는 유도 미사일 핵 잠수함 USS 조지아를 동지중해에서 중동으로 옮기기로 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군이 잠수함의 움직임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토마호크가 오로지 지상 공격만을 위한 미사일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번 발표는 일반적이지 않은 무력시위다.
미 워싱턴 포스트는 이란이 이스라엘 도심에 미사일과 드론을 며칠간 쏟아붓는 방식에 더해 보복 방식을 다각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친이란 무장단체와 가까운 한 이라크 관료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민병대가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을 시작하면 현지 미군 기지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중동에서 테러 방지 임무를 맡았던 전 CIA 고위 작전 책임자 마크 폴리메로풀로스는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뿐만 아니라 해외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등 보안이 취약한 '소프트 타깃'을 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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