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이집트 완충 지역 장악…터널 20개 발견"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로 무기 밀반입하는 통로"
이집트 "터널 주장에 반박…전쟁 연장하려는 수법"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을 배경으로 생필품을 구하고 있다. 2024.05.2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군이 이스라엘-이집트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통로'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이집트 국경을 따라 있는 14㎞의 필라델피 통로에 대한 작전 통제권을 획득했다"며 "약 20개의 터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완충 역할을 했던 필라델피 통로는 이스라엘이 2005년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이후 가자지구로 무기를 들이는 통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가리 소장도 이날 "필라델피 통로는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로 무기를 밀반입하는 산소통 역할을 했다"며 "군인들이 대량의 무기가 있는 라파 동부 1.5㎞ 길이 터널을 발견하고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측에서는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을 따라 터널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집트 고위 소식통은 국영 알카헤라 뉴스에 "이스라엘은 라파에 대한 작전을 계속하고, 전쟁을 연장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 주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통로 장악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사실상 봉쇄한 지 약 3주 만에 이뤄졌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24일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 중지를 명령했지만, 이스라엘군은 불과 이틀 뒤인 26일 라파에 공습을 가하며 한 난민촌에서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28일 이스라엘군 탱크가 라파 중심부까지 진격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