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난민촌서 45명 사망…네타냐후 "비극적 실수"(상보)

"비전투원 피해 안 주려 최선 다했으나 비극적 실수 벌어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마운트 헤르즐 군 묘지에서 진행된 현충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5.1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난민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해 4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비극적 실수'로 인정하고 조사를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라파에서는 이미 100만 명의 비전투원들을 대피시켰고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비극적인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비 하이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초기 조사 결과 하마스 지휘관을 겨냥한 공습 때문에 발생한 화재가 원인일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라파 난민촌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하고 공습을 지속해 더 빈축을 샀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추적할 권리가 있고 이번 공습으로 하마스 고위 테러리스트 2명이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분명히 밝혔듯 이스라엘은 민간인 보호에 가능한 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스라엘의 최근 공격에 분노를 표하며 "이런 작전은 중단돼야 한다. 라파에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위한 안전 지역이 없다"고 지적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을 비판하며 "ICJ의 판결은 존중돼야 한다"며 "국제 인도주의 법은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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