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연관' 선원 석방…선박은 계속 억류
이스라엘 공습 직전 나포한 컨테이너선 'MSC 에리즈'
- 김성식 기자,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권진영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과 연관됐다는 이유로 나포한 선박 내 선원들을 석방했다. 다만 국제 해양법 위반을 이유로 해당 선박은 계속 억류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밤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란 영해에서 레이더를 꺼 항행의 안전을 위협해 나포됐던 선박은 여전히 사법 당국에 억류됐다"면서도 선원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선장과 함께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13일 오후 호르무즈해협에서 헬기를 동원해 선원 25명이 탑승한 컨테이너선 'MSC 에리즈'호를 나포했다. 나포된 선박은 포르투갈 국적으로, 소유권은 이스라엘 사업가가 운영하는 고탈 쉬핑(Gortal Shipping)이 갖고 국제 해운사 MSC에 장기 임대한 상태였다.
이란은 선박 나포의 이유로 국제 해양법 위반과 이스라엘과의 연관성을 들었지만, 지난달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받은 데 대한 보복을 천명했던 터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보복의 일환일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실제로 선박이 나포된 13일 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순항미사일과 드론 약 330대를 날렸다. 이 중 99%는 14일 새벽 이스라엘군과 미국·영국군에 의해 요격돼 피해는 미미했지만 이스라엘은 19일 이란 이스파한 소재 공군기지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공격이 1회에 그친 데다 이란도 관련 피해가 없다고 일축하며 보름 가까이 재보복에 나서지 않으면서 양국이 상대국 영토를 직접 공격한 사상 초유의 사건은 일단락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이날 선원들도 풀려난 만큼 최고조에 달했던 양국 긴장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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