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반군 "홍해선박 미사일 발사…이스라엘에는 드론 공격"

MSC 컨테이너선 피격…인명피해는 없어
이스라엘군, 남부 에일라트 인근서 드론 요격

2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에서 예멘인들이 가자지구 주민들과 연대를 알리기 위한 행진을 하며 총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12.02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예멘의 후티 반군이 26일(현지시간) 홍해를 지나던 선박을 미사일로 공격하고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용 드론(무인기)을 날린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해상에서 자신들의 경고를 3차례 무시한 상업용 선박 MSC 유나이티드호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스위스의 해운사 MSC도 비슷한 시각 성명을 내고 자사 컨테이너선인 유나이티드8호가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항에서 출항해 파키스탄으로 향하던 도중 이날 홍해상에서 미사일에 피격됐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확인해줬다.

또한 후티 반군은 이날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연대를 재차 표명하면서 이스라엘 남부 군사 목표물을 표적으로 공격용 드론 여러대를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공군 전투기가 이날 새벽 홍해에서 날아온 공중 목표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매체 알카헤라뉴스는 홍해 북부 아카바만과 접한 이집트 도시 다합에서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드론 요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울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최남단 도시 에일라트는 다합과의 거리가 125㎞에 불과해 후티 반군의 근거지와 가장 근접해 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지금까지 35개국과 관련된 상선 최소 10척을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100회 이상 공격했다. 후티 반군의 계속된 도발로 인해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담당하는 홍해 항로가 위태롭게되자 미국을 비롯한 20개국은 지난 18일 다국적군을 홍해상에 급파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