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촬영기자 사망하자…알자지라 "ICC에 회부할 것"

알자지라 "이스라엘군, 언론인에 반복적 공격·선동"
이스라엘軍 "고의적으로 표적 삼은 적 없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가 자사 촬영기자 사무르 아부 다카가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힌 가운데,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열린 장례식을 찾아온 문상객들이 그를 추모하고 있다. 2023.12.1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카타르에 본사를 둔 중동매체 알자지라가 자사 촬영기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알자지라는 "국제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법원에 낼 서류를 작성하는 일을 시작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활동하는 기자들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과 선동 시도도 포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촬영기자 사메르 아부 다카(54)는 15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난민 대피소로 사용되던 학교가 폭격당한 사건을 보도하던 중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

알자지라는 "사메르가 부상하자 이스라엘군이 구급차와 구조대원이 접근하는 것을 막고 응급치료를 거부했다"며 "그는 5시간 넘게 피를 흘리며 죽도록 방치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경로를 개방했지만 구급차가 다른 경로를 선택해 막힌 것"이라며 "언론인을 고의적으로 표적 삼은 적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격전이 벌어지는 전투지역에 머무르는 것은 내재된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최소 64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

10월13일에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포격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몰린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군이 포탄 2발을 발사하면서 이삼 압달라 로이터 기자가 사망하고 6명이 부상하는 등 피해가 일어나기도 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