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비판해온 남아공, '외교 중단' 결의안 의회 통과

2023년 10월20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시민들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2023년 10월20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에서 시민들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국회의원들이 가자 지구의 휴전이 이뤄질 때까지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중단하고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의원들은 이날 이같은 결의안을 놓고 투표를 실시, 248대 9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야당인 경제자유투사당(EFF)이 지난주 제출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 문제에 대책을 세우기 위해 앞서 20일 프리토리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텔아비브로 소환한 바 있다.

남아공은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 점령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이 국가를 수립하는 것을 지지했다. 또 남아공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가하는 고통을 억압적인 아파르트헤이트(분리정책) 시대의 흑인이 겪었던 고통에 비유해왔다.

이에 EFF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지난 16일 이 안을 제안했다. 이 결의안은 의회에서 통과했지만 최종 실행 여부는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행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라마포사 대통령이 의회가 내린 이번 외교 지침을 "잘 새기겠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대통령과 내각이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인구 밀집 지역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군사작전을 벌이는 이스라엘 지도부를 비판했고 국제형사재판소에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 혐의를 조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