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은 학살…침묵은 부끄러운 일"
교황과 통화…"국제사회 외면은 인류의 수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세워야 평화 달성해"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학살"로 규정하며 국제사회의 침묵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화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학살로 확대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러한 상황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인류의 수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국가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적 비극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튀르키예는 가자지구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는 "1967년 국경선을 근거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둔 독립적이고 주권적이며 지리적으로 통합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만으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언급한 1967년 국경선이란 같은 해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선을 말한다.
'6일 전쟁'으로 불리는 이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시리아로부터 골란고원을,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와 시나이반도를 빼앗았다.
또 이스라엘은 요르단이 지배하던 요르단강 서안 지역도 차지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당시 이를 두고 불법으로 규정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25일)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이스라엘의 분노를 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의회 연설에서 하마스가 "해방을 위한 단체이자 자신들의 땅과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무자헤딘('성전에서 싸우는 전사' 의미)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테러조직 하마스에 대한 튀르키예 대통령의 거친 발언을 진심으로 거부한다"고 받아쳤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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