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있질 못하네'…'축구광' 佛 마크롱 대통령의 격정적 직관
논란에도 불구 직관 위해 카타르행…열띤 응원
평소 소문난 축구 사랑, 상심한 음바페 위로 건네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치열한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꺾고 36년 만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우승컵을 차지한 가운데, '축구광'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의 결승전 직관 태도와 상심한 대표팀에 위로를 건넨 모습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AP통신, 영국 매체 더선과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이날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그야말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전반까지 앞서가던 아르헨티나를 프랑스가 후반에서 바짝 뒤쫓았고, 결국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3-3 무승부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4-2로 최종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결승전이 진행된 카타르 경기장에서 경기를 직관하던 마크롱 대통령이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순간마다 중계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고, 입고 있던 재킷을 벗고 땀을 흘리며 열성적으로 대표팀을 응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했다.
평소 '축구광'으로 알려진 마크롱 대통령은 국립행정대학원(ENA) 재학 당시 교내 축구팀에서 활동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울러 그는 파리 생제르맹의 숙적인 올림피크 마르세유의 광팬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프랑스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자선 축구 경기에 출전해 패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는 등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또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본선에 진출하면 준결승과 결승전을 직접 관람할 것이라 공언해왔는데 실제로 4강전과 결승전을 직관했다.
앞서 그는 지난 15일 모로코와의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을 축하했고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같은 마크롱 대통령의 '축구 사랑'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경우 개최지 선정과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 논란, 성소수자 차별 논란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아 왔다.
이에 한 국가의 수장으로서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월드컵 경기를 직접 카타르까지 가서 관람하는 게 옳은 지 논란이 일었다.
논란에도 불구, 마크롱 대통령의 축구 사랑은 말릴 수 없었다. 그는 비판 여론에 대해 "스포츠가 정치화돼선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결승전도 직관했다.
이날 프랑스의 패배 후 마크롱 대통령이 상심한 대표팀 선수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특히 얼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한 프랑스 대표팀의 '키맨'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선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를 건네는 모습이 여러 중계 카메라에 담겼다.
마크롱 대통령이 연신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팔짱을 끼며 위로를 건넸지만, 음바페는 그의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는 듯한 모습이 연속해서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축구 팬들과 외신들은 음바페가 상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크롱 대통령이 억지로 그의 팔을 잡아당겨 가까워지려 했지만 음바페는 이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 간 어떤 대화가 오가고, 현장의 분위기는 정확히 전해지지 않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축구 사랑은 분명해 보인다는 평가다.
한편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한 '신성' 음바페는 이날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이번 대회에서 총 8골을 넣으며 득점왕(골든부트)에 올랐다.
rea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