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케다조직 바이지도 함락…이라크 美철수 3년만 최대위기
- 이준규 기자
(바그다드 로이터=뉴스1) 이준규 기자 = 이라크 안바르 팔루자의 반군들이 무기를 겨냥하고 있다.© AFP=News1
</figure>이라크 군당국은 제2 도시 모술을 점령한 알카에다계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이 10일 밤(현지시간) 정유 지역인 바이지 마저 점령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북쪽 200㎞에 위치한 바이지는 이라크 최대 정유공장을 비롯, 터키 등으로 향하는 송유관(파이프라인) 지나는 전략요지이다.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소속 반군들은 이날 바이지에 거의 '무혈 입성'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시설을 지키고 있던 250명의 수비군은 무장세력이 지역 부족장들에게 사절단을 보내 빠져 나갈 것을 요구하자 이에 응해 인근 마을로 철수했다.
바이지 주민인 자심 알카이시는 "9일 저녁 무렵 무장세력 몇 명이 바이지의 부족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들은 '바이지를 점령하지 못하면 죽을 각오로 전진할 것이니 10일 저녁기도시간 전까지 군대나 경찰서에 있는 당신 아들들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철수하라고 말하라'로 전해왔다"고 말했다.
무장세력은 10일 밤에 60여대의 차량을 타고 바이지에 입성했으며 마을에 있던 죄수들을 석방했다. 이와함께 바이지의 법원과 경찰서 등에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ISIL 반군은 앞서 이라크 제2도시 모술과 니네베 주(州) 경계에서 정부군과 4일 동안 교전을 벌인 끝에 이날 모술 주정부 청사와 군 기지를 장악하고 보안병력을 몰아냈다.
이라크 의회 대변인 오사마 알 누자이피는 “니네베주가 무장 세력의 손에 들어갔으며 이들은 현재 남부 살라헤딘 주(州)로 향하고 있다”고 알렸다.
누리 알 말리키 총리는 사태 대처를 위해 의회에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했다. 이어 모술 탈환을 위해 정부군과 무장한 민간인들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알카에다 계열 급진 이슬람세력의 확장은 2011년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킨 미국이 가장 우려하던 사건 전개이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ISIL은 이라크 안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지역 전체의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서를 통해 “모술의 악화된 안보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모술 등을 점령한 ISIL은 팔루자를 포함한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남부지역을 장악한채 영향력을 확대시켜 왔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연계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카에다는 지난 2월 시리아에서 같은 이슬람 반군에 대해서도 공격적 성향을 보인 ISIL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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