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피랍 여학생'…드림팀 구출작전 본격화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이 파견한 전문가들과 군사작전 인력이 9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도착했다.

영국 정부에서 파견된 전문가팀은 국제개발부(DFID) 관계자들과 외무부, 국방부 인력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에서 투입한 전문가팀과 공조해 피랍된 여학생 수색에 동참할 계획이지만 길게는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 소탕을 비롯한 대테러작전을 수행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두 딸의 아버지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단지 나이지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현안"이라며 "교육과 진보, 평등에 반대하는 극단 이슬람주의자들이 세계 도처에 깔려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어디서든 그들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오전 피랍 여학생 구출을 도울 전문가 팀 선발대가 나이지리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모두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이 납치된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며 "지형 역시 나이지리아 정부 편이 아니다. 따라서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른바 '갭 분석'을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가 필요로 하는 지원과 이 중 미국이 실제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을 비교할 계획이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나이지리아 정부와 보코하람의 인질 협상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 관계자를 비롯해 7명의 인력이 10일 추가로 나이지리아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여학생들 수색에 무인기(드론)를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다만 이 경우 나이지리아 정부의 요청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외에 프랑스, 스페인도 구출 작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으며 중국 역시 위성이나 첩보를 통해 얻은 유용한 정보를 나이지리아 당국에 전달하겠다며 지원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납치사건에 대한 깊은 분노를 표명했다. 안보리는 보코하람의 여학생 집단 납치사건이 "인도주의에 반(反)하는 범죄"라면서 "적절한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코하람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안보리는 다만 보코하람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처럼 영국과 미국 등 전 세계 '드림팀'의 공조가 본격화된 가운데 실제 여학생들의 안전한 구출까지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