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국방 "시리아 군사개입 북한이 주시한다"
케리 장관은 이날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에 따른 미국의 군사개입안을 설명하기 위해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의 무행동은 그들에게 우리의 의도를 잘못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고립주의가 팽배하길 바라고 있다"며 "북한 역시 이 같은 모순이 승리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의 침묵을 모두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지난 30일 시리아에 관한 긴급 성명에서도 시리아 정권에 대한 응징은 북한과 헤즈볼라, 이란 같은 독재 세력에게도 선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케리 장관과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척 헤이글 국방장관 역시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헤이글 장관은 "(시리아 군사 행동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포함, 미국이 한 여타 안보약속들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도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북한이 어떻게 해석할지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주 제2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했을 때 헤이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화학무기가 시리아에 전달될 위험을 지적했다.
김 장관은 지난 3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도 북한과 시리아의 화학무기 연계 가능성을 보고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글 장관은 "미국의 동맹들은 미국이 안보약속을 다할 것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도 케리 장관과 헤이글 장관의 견해에 공감을 표했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시리아, 이란, 북한, 헤즈볼라, 알카에다 등은 물론 비국가 세력들에게 세계는 무분별한 화학무기 사용을 용인하거나 그와 같은 잔혹한 인간적 고통을 목도하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일어난 화학무기 참사의 배후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확실하다고 보고 시리아 군사개입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주말 시리아 군사개입에 앞서 미국 의회의 승인을 받겠다고 밝히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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