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전국적 정전 이틀째 계속…"미국 제재 때문"

18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하바나가 정전으로 칠흑같은 어둠에 빠진 모습. 24.10.1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18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하바나가 정전으로 칠흑같은 어둠에 빠진 모습. 24.10.18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쿠바에서 전국적인 정전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쿠바에서는 지난 18일 전국에서 전기가 끊겼다가 이날 밤 잠시 전력이 공급됐다. 그러나 19일 오전 6시15분 다시 정전이 보고됐다.

정전은 쿠바에서 가장 큰 마탄사스의 안토니오 기테라스 발전소가 멈추면서 발생했다.

라사로 게라 쿠바 에너지 및 광산부 전기국장은 "오늘 중요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전기) 시스템을 완전히 연결할 수 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쿠바 수도 하바나 주민들은 도시 전체가 캄캄했으며, 개별 발전기가 있는 병원과 호텔에서만 불빛이 반짝였다고 NYT에 전했다.

하바나에서 일하는 조반니 파달레스는 NYT에 "여기는 좀비 섬 같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비틀거리며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쿠바에서는 몇 시간 정도의 작은 정전이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쿠바는 주요 동맹국이었던 소련이 붕괴한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식량, 의약품, 연료, 물 부족에 허덕이는 데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 부문이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구엘 디아스-카넬 베르무데스 대통령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미국의 무역 제재로 쿠바에 필요한 물품이 공급되지 못하며 정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금수조치가 해제되면 정전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송금 및 여행 제한, 항공편 축소 등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