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였는데…한국, 8000억 규모 '파라과이 경전철 수주' 무산
파라과이 철도공사 사장 "국익 도움 되지 않는다 판단"
추가 비용 발생 등 이유…"엑스포 투표 때 韓정부 불만"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한국 공공·민간기업이 함께 공들여왔던 파라과이의 8000억원 규모 경전철 사업 수주가 무산됐다.
6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철도공사(FEPASA·페파사) 사장 파쿤도 살리나르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에 대한) 일부 지연 및 재검토 결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한국과의 개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NPY 또한 "파라과이와 한국이 열차 건설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페파사는 현지 기업들과 100% 국영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라까이 45㎞ 구간을 잇는 프로젝트다. 최초 총사업비는 5억 7500달러(약 8000억 원)로 책정된 바 있다.
한국은 민관합동투자사업(PPP)으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비롯해 국가철도공단,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LS일렉트릭, 현대로템이 컨소시엄(팀코리아)을 꾸려 수주를 추진해왔다.
파라과이가 '팀코리아'(Team Korea)와의 협상 종료를 결정한 것은 추가 비용 발생, 건설구간 조정에 따른 의문으로 파악됐다.
한국은 지난 6월 말쯤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및 이에 따른 건설구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제안서를 파라과이 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살리나르 사장은 한국 컨소시엄이 당초 건설은 물론 토목과 기술지원, 운영, 유지·보수를 모두 맡겠다고 했지만 6월에 제시된 제안서에는 내용이 다소 달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일련의 과정은 원만했다"며 "동맹국과의 외교적 우호 관계는 문제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살리나르 사장은 NPY 인터뷰에서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 대한 갈등도 한국 정부와의 계약이 무산된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라과이가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중 '2030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는 투표에서 아랍권 국가에 투표해 한국 정부의 불만을 샀고 교착 상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부산에서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나섰으나 최종 개최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로 확정된 바 있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