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사태' 아이티에 추가 파견된 케냐 경찰 200명 도착

지난달 400명 파견…총 1000명 파견 예정
갱단, 5개월 간 약 3250명 살해…"주민들 인간 방패로 삼아"

16일(현지시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에 아이티 폭력조직을 진압하기 위한 200명 규모 경찰 병력이 도착하고 있다. 2024.07.16. ⓒ AFP=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갱단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아이티에 케냐 경찰 200명이 추가로 도착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투생 루베르튀르 국제공항에는 유엔 다국적 임무의 일원으로 파견된 케냐 경찰 200명이 도착했다.

고드프리 오퉁게 아이티 주재 케냐 경찰 파견대 사령관은 현장에 나와 "케냐 정부와 아이티 과도 위원회의 이름으로 환영한다"고 맞이했다.

현재 아이티에는 이번에 파견된 인력을 포함하면 약 600명의 경찰이 주둔하고 있다. 앞서 케냐 정부는 아이티의 안정을 위해 약 1000명의 경찰을 파견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더 많은 인원이 곧 출국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전 총리는 갱단의 폭력 사태가 고조되던 2022년 국제 보안군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 다국적군 임무의 일환으로 케냐 경찰력을 아이티에 보내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1월 케냐 법원은 행정부는 양자 간 합의 없이 장교를 해외에 파견할 권한이 없다며 위헌 판결을 내렸다. 이후 케냐 정부는 3월 아이티와 협정을 체결했지만, 군소 야당인 케냐 제3의 길 동맹이 또다시 소송을 제기하면서 파견은 더욱 늦어졌다.

한때 SNS를 통해 케냐에서 경찰관 7명이 갱단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에 1일 케냐 경찰청은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소식은 가짜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유엔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아이티에서 갱단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최소 3250명에 달한다. 유엔은 갱단이 경찰 작전에 대비해 인간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돈을 주고 지역 사회에 머물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