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개월 만에 탄도미사일 제조 가능한 능력 갖춰"

"우크라에 사용된 北 미사일, 2024년 제조돼"
러 "서방에 편향된 분석"…美 "결의안 위반 증거"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 조정관이 4일 (현지시간) 싱턴 백악관 브래디 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1.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단 몇 달 안에 생산해 제공할 능력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영국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의 조나 레프 집행국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북한에서 불과 수개월 전 생산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사용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난 7월과 8월 우크라이나에서 회수된 북한 미사일 4기의 잔해를 조사한 결과 일부가 올해 생산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레프 국장은 전했다.

레프 국장은 "이는 북한에서 미사일이 생산된 후 몇 년이 아닌 수개월 내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됐다는 최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레프 국장은 지난 6월에도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탄도미사일 잔해를 분석한 결과 해당 미사일이 북한제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레프 국장의 주장에 러시아 측은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레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며 CAR이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은 미국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를 향해 "안보리 회의를 정치화된 허풍 행위로 변질시켰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그린필드 대사는 레프 국장의 보고서가 러시아와 북한이 "수많은 안보리 결의를 뻔뻔스럽게 위반하면서 불법적인 무기 이전과 훈련에 관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jaeha67@news1.kr